
2014년 개봉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호빗』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중간계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투와 캐릭터들의 감정적 대립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영화다. J.R.R. 톨킨의 원작 『호빗』을 바탕으로 하지만, 전투의 스케일을 극대화하고 캐릭터 간의 갈등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루며 영화적 색채를 더했다. 이제 우리는 에레보르에서 모든 세력이 충돌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하나의 무대, 그리고 충돌의 시작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이 영화의 무대는 에레보르 산. 드워프들의 잃어버린 왕국이었으며, 거대한 용 스마우그가 차지하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 스마우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더 큰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각 세력은 저마다의 이유로 에레보르를 차지하려 한다.
- 드워프(소린 오켄실드의 군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왕국을 되찾았으나, 보물에 대한 탐욕이 점점 그를 지배해간다.
- 엘프(스란두일의 군대): 오래전 에레보르에서 약속받은 보물을 되찾기 위해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온다.
- 인간(바르드의 군대): 스마우그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호수마을을 재건할 자원을 요구하지만, 드워프와의 협상은 점점 난항을 겪는다.
- 오크(아조그의 군대): 사우론의 명령을 받아 에레보르를 점령하고 중간계를 장악하려 한다.
- 독수리 군대: 전투의 향방이 오크에게 기울어질 때, 중간계를 위해 마지막 순간 등장한다.
전투 속에서 드러나는 캐릭터들의 선택
빌보 배긴스 – 한 명의 호빗이 바꿀 수 있는 것
빌보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아켄스톤을 이용해 피를 흘리지 않고 해결하려 하지만, 소린의 변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빌보의 신념과 선택이 전투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린 오켄실드 – 왕좌와 탐욕, 그리고 깨달음
소린은 드디어 왕국을 되찾았지만, 보물에 대한 집착이 점점 그를 변하게 만든다. 믿었던 동료들을 의심하고, 전쟁을 불사하려 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깨닫는다. 왕국을 되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의 마지막 결단은 영화의 가장 큰 감정적 전환점이 된다.
음악 – ‘The Last Goodbye’, 중간계에 남기는 마지막 인사
전작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는 에드 시런의 ‘I See Fire’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빌리 보이드(Billy Boyd)의 ‘The Last Goodbye’가 중간계 이야기에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결론 –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영화는 거대한 전투로 끝이나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탐욕과 희생, 명예와 신념이 부딪히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그리고, 이 마지막 장면에서 알게 된다.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