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엄마에게 화를 내는 나. 그리고 그걸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는 착한 엄마
    화를 내는 못된 나, 그리고 그것을 묵묵히 들어주는 우리 착한 엄마

     

     

     

     

     


    “살면서 가장 많이 화를 낸 사람이 누구예요?”

    어느 날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멈칫했어요.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했거든요.
    “엄마.”

    참 아이러니하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데, 왜 가장 많이 화를 낼까요?
    이 질문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왜 그리 쉽게, 자주 화를 냈을까?”

    그 해답은 의외로, 심리학 안에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이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더 많이 화를 낸다’고요.
    엄마는 언제나 내 편이고, 날 버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더 거칠게 감정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버거운 상처일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본 “엄마에게 화를 내는 나”

    1. 감정과 행동 사이 간격 부족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는 생각 없이 반응하게 됩니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처럼 습관화된 감정 표현 구조는 화가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구조를 갖습니다.

    2. 기질의 차이
    부모와 자식은 기질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배려형인데 자식은 규칙형일 경우, 서로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화로 이어질 수 있어요.

    3. 감정 조절 모델링의 부재
    어린 시절 부모의 감정 조절 능력을 보며 배우는 것이 감정 인식의 첫걸음인데, 이 모델링이 부족했을 경우,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 제어가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를 사랑합니다

    화를 내고 돌아서서는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나
    앞에선 그렇게 화를 내고, 돌아서서는 화를 내 자신을 바보같이 책망하는 나.


    화내고 나서 후회한 적 많으시죠?
    “왜 그런 말까지 했을까…”
    “그냥 한 번 안아드릴 걸…”
    “죄송하다는 말, 왜 이렇게 늦게 나올까…”

    그 마음, 저도 압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감정의 뒤편에 사랑이 숨어있다는 것도요.
    엄마에게 우리는 더 좋은 딸, 아들이 되고 싶은데, 그 표현이 서툴러서 늘 다툼으로만 남아버리곤 하죠.

     

    오늘부터 우리는 감정을 바꾸는 연습을 해봐요

    1. ‘왜 화가 났는가’부터 생각하기
    단순한 짜증인지,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인지 알아차리기

    2. 표현하는 언어를 바꾸기
    “왜 또 그래요?” → “저는 이런 게 조금 힘들어요”

    3. 사과보다 감정 전달 연습
    “미안해”보다는 “사실 난 그때 좀 속상했어요”라는 표현을 시도해보기

    지금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어떠세요?

    서로를 따뜻하게 잡아주는 엄마와 우리
    서로를 따뜻하게 잡아주는 엄마와 나.


    우리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일 뿐입니다.
    오늘 이 글을 읽은 당신이라면, 아마 이미 그 첫걸음을 디뎠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자주 화내게 되는 그 사람, 엄마.
    그 엄마에게 오늘은 “사랑해요, 고마워요.”
    이 말 한마디 건네보세요.
    그 말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될 거예요.

    반응형